신라의 달밤.
달빛은 사람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화려하고 빛나는 유산을 더욱 반짝이게 만듭니다.
이번 주제는 <경주 야경의 성지> 소개 번째 글입니다.
1. 보문호반길
운치 있는 호수의 밤길을 거닙니다.
특급호텔, 리조트, 콘도, 관광시설이 모여 있는 종합관광휴양지 보문관광단지에 약 50만 평 규모의 거대한 인공호수 보문호가 있습니다. 보문호 둘레를 일주할 수 있는 ‘보문호반길’이 조성되어 있는데, 야간 경관조명이 설치되어 있어 밤에도 거닐기 좋은 곳입니다. 약 7km의 구간으로 일주를 해도 좋고, 특정 구간만 선택해 짧게 거닐어도 좋다. 특히, 매년 봄이면 수령 30년이 넘은 벚나무들이 흐드러져 아름다운 벚꽃길을 만들어 냅니다.
봄날, 그리고 밤.
잊지 못할 보문호반길 야경 산책을 선사합니다. 보문호반길 중, 우양미술관과 힐튼호텔이 있는 쪽에서 지하보도를 통해 호수 반대편으로 가면 아담한 연못과 정자가 있는 보문정에 닿습니다.
낮은 물론, 밤에도 여전한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습니다.
내비게이션에서 보문호반광장을 찾아가시면 되며, 일몰 후 23시까지 점등이 되어 있습니다.
2. 서출지
경주 동남산을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연못 서출지. 통일전 바로 옆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서출지라는 이름은 ‘나라를 이롭게 하는 글(글 서:書)이 나온(날 출:出 ) 못(못 지:池)’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이름에 전하는 삼국유사 속 설화가 있습니다. 신라 제21대 소지왕이 동남산을 찾았다가 못 한가운데에서 나온 노인을 만났습니다. 노인은 편지가 담긴 봉투를 건넸는데, 편지에는 ‘거문고갑을 쏘라.’라는 글귀가 있었습니다. 그 일을 범상치 않게 여긴 왕은 궁으로 돌아와 거문고 갑을 활로 쏘았는데, 그 안에는 왕의 목숨을 노리던 자객이 숨어 있었습니다. 왕은 못에서 나온 편지로 목숨을 구했고, 이후 그 못을 서출지라 불렀습니다. 서출지는 매년 여름 연꽃과 배롱나무가 수놓아 수려한 풍광을 뽐내고 있습니다. 연못둘레의 나무와 정자인 이요당에 야간경관조명이 설치되어 있어 지역 주민 및 관광객들에게 알음알음 소문난 야경명소입니다. 일몰 후 22시까지 점등이 되어 있으며 관람료는 무료입니다.
3. 금장대
경주시 석장동에 위치하고 있는 금장대는 형산강을 지나던 기러기들이 아름다운 풍경에 반해 쉬어갔다는 이야기가 전할 만큼 빼어난 경치를 자랑하는 누각입니다.
경주에는 세 가지 진귀한 보물과 여덟 가지 기이한 현상을 뜻하는 ‘삼기팔괴’에 대한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그 여덟 가지 기이한 현상 중 ‘금장낙안(金丈落雁)’은 서천과 북천이 만나는 예기청소 위 금장대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에 취해 기러기도 쉬어갔다는 이야기입니다. 금장대는 지난 2012년 중창하여 문을 연 암벽 위의 누각입니다. 누각에 야간경관조명이 설치되어 있고, 누각에서 형산강과 경주 시가지의 야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숨 막히듯 아름다운 누각입니다.
또한 금장대 앞에 위치한 금장대습지공원의 풍경도 무척이나 아름다우니 금장대를 방문하게 될 경우, 꼭 함께 다녀가시길 추천드립니다. 금장대 입구 주차장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관람료 또한 무료입니다.
4. 감은사지
감은사지는 경주시 양북면 용당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곳에는 국보 제112호인 감은사지 동서 삼층석탑이 있습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감은사터 넓은 앞뜰에 나란히 서 있는 쌍탑입니다.
감은사는 신문왕이 아버지 문무왕을 위해 세운 절입니다. 왜구의 침입을 막기 위한 호국사찰로 절을 짓기 시작한 문무왕이 1년 만에 세상을 떠나자, 아버지를 이어 신문왕이 완성했습니다. 건물지였던 금당터를 확인할 수 있고, 그 앞에 감은사지 동서삼층석탑이 위용을 뽐내며 서 있습니다. 아파트 3층 높이에 달하는 거대한 두 탑은 신라시대 1 탑에서 통일신라시대로 넘어가면서 쌍탑을 이뤘던 가람배치의 전형을 보여 줍니다. 밤이면 동서삼층석탑이 경관조명으로 빛납니다. 주변이 어두운 편이라 밤하늘과 석탑을 함께 담으려는 사진작가들이 많이 찾는 사진 명소이기도 합니다.
야간경관조명 점등 시간은 일몰 후 22시까지며 관람료는 무료입니다.
5. 경주엑스포공원과 루미나 나이트워크
경주엑스포공원은 경주시 경감로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체험, 전시, 공연, 휴식을 한 공간에서 접할 수 있는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에서 야간 볼거리를 새롭게 선보이고 있습니다. 공원 내의 전시관, 미술관, 체험관은 대부분 18시까지 운영하지만, 공원 개장은 22시까지로 새로운 야간콘텐츠를 즐기는 것은 물론, 밤의 공원을 한가로이 즐겁게 거닐 수 있습니다.
‘2019년 경주세계문화엑스포‘ 행사를 계기로 행사의 한 콘텐츠였던 ’신라를 담은 별, 루미나 나이트 워크‘ 어트랙션이 상시로 운영됩니다. 경주타워 뒤쪽 언덕에 관람로를 따라 홀로그램과 다양한 조명이 어우러진 빛의 길이 펼쳐집니다.
황룡사 9층 목탑을 음각화한 전망대 ’경주타워‘도 은은한 조명이 비춰 야경이 아름답습니다.
입장료는 두 곳을 통합하여 입장할 때는 성인 8,000원, 루미나 나이트워크만 이용할 시, 성인 5,000원입니다.
야간경관조명 점등 시간은 일몰 후 22시까지입니다.
마치며
이상 신라의 천년수도 경주에서 가볼만한, 아니 유명한 다섯 곳의 야경 명승지를 안내해 드렸습니다.
백 번 보는 것보다 한 번 찾아가 보는 것이 여행의 목적이자 아름다움입니다.
낮보다 아름다운 밤 경주의 모습을 가슴에 담고 오시길 바랍니다!!